위치 기반 소개팅 앱을 처음 켜면 "위치 권한을 허용하시겠습니까?" 하는 창이 뜹니다. 여기서 대부분 그냥 허용을 누릅니다. 안 누르면 앱이 안 돌아가니까요.
그런데 이 한 번의 허용으로 무엇이 넘어가는지는 생각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.
위치를 쓰는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
1. 실시간 GPS를 받는 방식
휴대폰의 GPS 좌표를 직접 읽습니다. 정확도는 수 미터 단위입니다. "500m 이내에 3명" 같은 표시가 가능한 게 이 방식입니다.
얻는 것: 거리 표시가 정확하고, 이동하면 결과가 자동으로 바뀝니다.
주는 것: 집 주소가 사실상 노출됩니다. GPS 좌표는 몇 미터 단위라, 밤 시간대 좌표가 몇 번 쌓이면 어느 건물에 사는지 특정됩니다. 앱이 그걸 의도하지 않아도 데이터 자체에 그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.
2. 동네만 받는 방식
사용자가 동네를 직접 고릅니다. 앱은 그 동네의 대표 좌표 하나만 씁니다.
얻는 것: 집 주소가 안 나갑니다. 동네 대표 좌표는 실제 거주지에서 수백 미터~수 km 떨어져 있어서, 그 값으로는 건물을 특정할 수 없습니다.
잃는 것: 거리 표시가 대략적입니다. 이동해도 자동으로 안 바뀝니다.
삼각측량이라는 문제
거리 표시가 정확할수록 위험이 커지는 이유가 있습니다. 삼각측량입니다.
상대까지의 거리를 정확히 알려주는 앱에서, 내 위치를 세 군데로 옮겨가며 같은 사람까지의 거리를 재면 그 사람의 위치가 한 점으로 좁혀집니다. 중학교 수학이면 충분합니다.
실제로 여러 데이팅 앱에서 이 방식으로 특정 사용자의 위치가 추적된 사례가 보고돼 왔습니다. 그래서 요즘 앱들은 거리를 반올림하거나 일부러 흩뿌리는 방식을 씁니다.
정확한 거리 표시는 편의가 아니라 위험 신호로 읽는 게 맞습니다. "300m 거리"라고 알려주는 앱은 그만큼 정밀한 좌표를 들고 있다는 뜻입니다.
권한 화면에서 확인할 것 세 가지
"항상 허용"인지 "앱 사용 중에만"인지. 항상 허용은 앱을 닫아도 위치를 계속 수집합니다. 소개팅 앱에 이게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. iOS·안드로이드 모두 "앱 사용 중에만"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.
정확한 위치를 끌 수 있는지. iOS는 "정확한 위치" 토글, 안드로이드는 "대략적인 위치" 선택이 있습니다. 이걸 끄면 앱은 수 km 오차의 값만 받습니다. 켜야만 동작한다면, 그 앱은 정밀 좌표에 의존한다는 뜻입니다.
상대에게 무엇이 보이는지. 이게 가장 중요한데 권한 창에는 안 나옵니다. 앱의 개인정보처리방침에서 "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정보" 항목을 찾아 읽어야 합니다.
저희는 어떻게 하는지
투명하게 적겠습니다. Vicino는 휴대폰 GPS를 받지 않습니다. 실시간 위치 권한을 묻는 화면 자체가 없습니다.
대신 집, 직장, 자주 가는 곳 세 군데를 동네 단위로 직접 고르게 합니다. 5km 계산은 그렇게 고른 동네의 좌표로만 합니다.
상대 화면에 나가는 건 동네 이름과 "생활권이 겹친다"는 사실까지입니다. 정확한 좌표는 상대에게도, 운영자에게도 보이지 않습니다. 관리자 화면에서도 좌표 컬럼은 아예 조회하지 않고 동네 이름만 읽습니다.
집 주소를 적는 칸은 없습니다. 필요가 없으니까요.
한계도 같이 적겠습니다. 이 방식은 거리 표시가 대략적입니다. 같은 동네를 골랐어도 실제로는 2km 떨어져 살 수 있습니다. 그리고 이사를 가면 직접 바꿔줘야 합니다. 저희는 이 불편이 집 주소가 새어나갈 위험보다 낫다고 판단했습니다.
정리
| GPS 방식 | 동네 방식 | |
|---|---|---|
| 거리 정확도 | 수 미터 | 수백 m ~ 수 km |
| 집 주소 노출 위험 | 높음 | 낮음 |
| 삼각측량 가능성 | 있음 | 사실상 없음 |
| 이동 시 자동 갱신 | 됨 | 안 됨 |
어느 쪽이 무조건 낫다고는 못 하겠습니다. 다만 어느 쪽인지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건 다릅니다. 쓰시는 앱이 둘 중 어느 쪽인지, 상대에게 무엇까지 보이는지는 한 번쯤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.
내 생활권에는 누가 있을까요
집·직장·자주 가는 곳 세 곳을 등록하면, 그 세 곳 모두에서 5km 안에 있는 사람만 매일 오전 10시에 한 명 소개합니다. 1분이면 되고, 지금은 전부 무료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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